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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감상

김쀼뿌 2016. 10. 28. 23:50

 

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2016.10.28 / 용산 아이맥스 관람

 

 

 

기다리고 기다리던 닥터 스트레인지를 드디어 보았다.

워낙 마블영화들을 좋아해서 캐스팅 단계에서 부터 관심있게 기사를 찾아 봤던 영화다. 여러차레 러브콜을 보냈던 와킨피닉스가 너무 많은 시리즈물은 부담스럽다고 고사하고 최종 캐스팅된 베네딕트 컴버배치. 사실 셜록 시즌1, 시즌2 까지는 정말 좋아라해서 작품을 계속 챙겨보고 있었는데.. 그 이후 중간중간 몇번의 사건과 노림수 낭낭한 작품들만 선택하는 모습들... 등으로 인해서 지금은 그닥 좋아 하는 배우는 아니다. 베네딕트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 왜... 와킨 피닉스.. 하다못해 빌런으로 캐스팅된 한니발 박사님 (메즈 미켈슨)이 닥스를 맡아도 좋으련만 했지만 뭐 일게 팬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개봉하니 보러 갔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니의 닥스 캐스팅은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영화자체가 조금.. 일본 특촬물..만화원작 영화 같은 분위기에 조금은 유치한 전형적인 히어로비긴스 스토리를 담고 있어 와킨 피닉스나 메즈미켈슨이 했다면 일단 연령대부터 잘 어우러지지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리고 뭐 사실 이러나 저러나 베니가 연기는 참 잘하고 목소리도 참 좋으니까... 그리고 각도만 잘 맞춰 찍으면 (스타트렉 다크니스 처럼..) 외모도 닥스와 많이 비슷하기도 하고.. 쨋던 그닥 위화감 없이 영화에는 잘 녹아들어 있다.

 

 

에이션트 원, 화이트 워싱 논란

영화화 캐스팅 중반, 개봉 하면서 부터 틸다 스윈튼이 맡은 "에이션트 원" 이라는 배역의 화이트 워싱 논란이 거셌다. 그리고 나도 영화를 보며 굳이 저 역할을 백인 (그것도 틸타스윈튼은 너무나 상백인) 여성이 할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실제 원작 만화에서는 티벳의 고승이었다고 한다.

 

(좌. 영화속 에이션트 원, 틸다스윈튼 / 우. 코믹스상 에이션트 원)

 

마블은 중국의 눈치를 보며 닥스가 수행하는 나라를 티벳에서 네팔로 수정하였다. 아니 뭐 그래 요새 차이나 머니 대단하지 장난 아니지.. 마음으로는 이해되지 않으나 머리로는 그나마 조금 이해를 할수 있다. 근데 왜? 굳이? 에이션트 원 역할을 백인여성으로 해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닥스가 네팔에서 계속 카마르 타지? 라고 물으면서 돌아 다닌다. 근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만약에 에이션트 원이 단 한번이라도 외출을 했다면 너무나 눈에 튀어 모를수가 없는 것! 죄다 동양인들 사이에 스티븐이 돌아 다닐때도 거지꼴이었지만 엄청 튀었는데 저 모습을 하고 돌아 다녔다면 도저히 모를리가...

 

결국 헐리웃에서 동양 문화를 다루는 방식, 소비하는 방법이 너무나 자신들 위주로 이루어 진다는 꽁기한 기분을 없앨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보고 싶어 하는 1차원적인 신비롭고 정신적인 동양의 문화 딱 그만큼만 표현이 되어 있다. 이 상황에서 더 웃긴건 동양 무술의 1인자 겪인 에이션트 원은 결국 백인 이라는 점...! 똬하 이 무슨 환장 포인트..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는 단 둘 뿐

아이언맨에서 페퍼포츠가 그랬듯, 닥터스트레인지에서도 크리스틴 팔머는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레이첼 맥아담스. 그런데 분량이 너무 슬프다.. 그 와중에 세상에나 너무 사랑스러워서 더 슬프다... 제대로 된 여성배역이 그나마 레이첼과 틸다 둘 뿐이라니.. 흑흑.. 다른 말이지만 블랙위도우 솔로무비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블위랑 윈솔이랑 둘이 과거 이야기좀 한번 그려줘 보세요... 제발...

 

 

페이즈3의 세계관 확장을 위해 꼭 필요한 영화

그간의 마블 영화들은 지구상의 이야기들 위주로 진행되어 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나오고 우주로 일부 확장이 되었지만 페이즈3의 마지막, 어벤져스3의 메인 빌런 타노스(그것도 풀템 건틀릿까지 장착한)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세계관을 더 확장해 나가는데 꼭 필요한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특히 이전의 영웅들은 물리적인 공격과 대응에 집중해 왔었는데 닥스는 정신력의 세계관, 우주 세계관을 더 확장하며 타노스에 맞설만한 바탕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앤트맨에서 제일 마지막 즈음 스캇이 원자단위의 세계로 빨려 들어갔을때 나오는 배경이 닥스에 나오는 배경들과 많이 비슷하다. 보랏빛 뿜뿜에 프리즘 돌아 가는 것 같은 효과.. 이게 MCU상 또 뭔가의 접점으로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비슷하게 넣은건 아닐것 같다.

 

뉴욕 전경을 비춰 주는 장면에 한가운데 있는 어벤져스 타워가 왜이렇게 반갑던지.. 토니와 로디는 투닥 거리며 잘 지내고 있겠죠...? 스탠리 할배는 한창 전투 중 버스안에 있는 승객으로 또 잠깐 얼굴을 비춥니다. 중간에 닥스가 목에 거는 아가모토의 눈 가운데 있는 돌이 바로 인피니티 스톤, 그 중 타임 스톤으로 추정된다. 영화 마지막에 웡이 앞으로 공부할것이 많을 거라며 닥스한테 일러준다. 

 

 

 

로튼 토마토 지수가 100%여서 진짜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내 기준 그정도는 아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스토리나 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 와중에 화이트 워싱에.. 또 여성 캐릭터 소비.. 오리엔탈리즘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넘나 잘 알겠는 것. 그냥 백인 남성들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캡아 윈터솔저는 너무 좋아라 해서 몇번을 다시 보는데 닥스는 그정도의 영화까진 아닌거 같다.

스티브가 마법사가 되는 비기닝 과정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너무 예상한대로 흘러가는 것.. 살짝 좀 유치하기도 했고... 이게 어쩌면 마블의 세대교체를 더 보기 싫은 내 마음이 반영 된거 일지도 모르겠지만.... 흡...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우리곁을 떠나지 말아줘요..... 엉엉